驚惶(경황) 중에 景況(경황)이 없었어요

“경황 중에 경황이 없었어요.”라는 문장은 “놀라고 당황하여 허둥지둥하는 중에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두 ‘경황’의 소리는 같지만 한자는 아예 다릅니다. 앞의 경황(驚惶)은 “놀라고 당황하여 허둥지둥함”을 의미하며 보통 “경황 중에 실수를 했어요.”처럼 사용됩니다. 뒤의 경황(景況)은 “정신적, 시간적 여유”를 의미하며 보통 “경황이 없어서 실수를 했어요.”처럼 사용됩니다. 

놀랄 경 [22획]

驚(놀랄 경)은 敬(공경 경)과 馬(말 마)를 결합한 글자로서 회의문자이기도 하고 형성문자이기도 합니다. 다른 동물에 비해 쉽게 놀라는 말의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驚이 포함된 단어로는 驚愕(경악), 驚異(경이), 驚歎(경탄) 등이 있습니다.

 

敬(공경 경)은 苟(진실로 구)와 攵(칠 복)을 결합한 회의문자입니다. 풀이하면 ‘진실하도록 회초리로 쳐서 예의를 갖추도록 만든다, 공경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고대인들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苟(진실로/구차할/풀 이름 구)는 艹(풀 초)와 句(글귀 구)를 결합한 모양이지만 원래는 양쪽 귀를 쫑긋 세운 개를 그린 상형문자입니다. 개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에서 ‘진실로’라는 뜻을 가졌지만 지금은 ‘구차(苟且)하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句(글귀/올가미 구, 글귀 귀)는 勹(쌀 포)와 口(입 구)를 결합해 말뚝에 끈을 묶은 모양을 나타낸 회의문자입니다. 원래 ‘굽다’, ‘휘어지다’라는 의미로 쓰이다가 ‘글귀’나 ‘구절’의 뜻이 더해졌습니다.

두려울 황 [12획]

惶(두려울 황)은 부수자 심방변 忄(마음 심)을 뜻으로 삼고 皇(임금 황)의 소리를 취한 형성문자입니다. 惶이 포함된 단어로는 恐惶(공황), 驚惶(경황) 등이 있습니다.

 

皇(임금 황, 갈 왕)은 白(흰 백)과 王(임금 왕)을 결합한 모양이지만 원래 촛대 위에 밝혀진 불을 그린 상형문자로서 ‘빛나다’라는 의미였고 이후에 ‘임금’이라는 뜻으로 가차되었습니다. 지금은 皇에 火(불 화)를 더한 煌(빛날 황)이 ‘빛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驚惶(경황)은 “놀라고 당황하여 허둥지둥함”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이 사용됩니다.

경황 중에 실수를 했어요.
그런 경황에 뭔들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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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경 [12획]

景(볕 경, 그림자 영)은 日(해 일)과 京(서울 경)을 결합한 회의문자입니다. 높은 건물을 그린 글자인 京 위에 해가 뜬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볕’, ‘햇살’, ‘경치’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景이 포함된 단어로는 背景(배경), 風景(풍경), 景致(경치), 景氣(경기) 등이 있습니다.

하물며 황 [8획]

況(하물며/상황 황)은 水(물 수)와 兄(맏 형)을 결합해 강가에 모여 무릎을 꿇고 축문을 읽으며 기우제를 지내는 모습을 그린 회의문자로서 ‘상황’, ‘정황’, ‘형편’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況이 포함된 단어로는 狀況(상황), 不況(불황), 近況(근황) 등이 있습니다.

 

景況(경황)은 “정신적, 시간적 여유”를 의미하며 다음과 같이 사용됩니다.

경황이 없어서 실수를 했어요.
경황을 차릴 상황이 아니네요.